아기에게 약을 먹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겨우 약을 먹였는데 바로 왈칵 토해버리면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약을 다시 먹여야 하나?”라는 고민이 생깁니다. 약이 모두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흡수됐을 것 같아 다시 먹였다가 과량 복용이 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는 약의 쓴맛이나 낯선 질감 때문에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약을 먹이면서 심하게 울다가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무조건 같은 양을 다시 먹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약을 먹고 토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약의 종류, 실제로 토한 상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약을 먹다 토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과 약을 다시 먹이는 일반적인 기준, 약을 일부 뱉었을 때의 대처법, 반복적인 구토가 있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까지 정리했습니다.
아기가 약을 먹고 토했다면 먼저 시간을 확인하세요
아이가 약을 먹고 토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약을 먹인 시간과 토한 시간입니다.
약을 삼키자마자 바로 토한 경우와 약을 먹은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 토한 경우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휴대전화 메모장 등에 투약 시간을 간단하게 기록해두는 습관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오후 7시 30분 / 항생제 1회 복용
오후 7시 40분 / 구토
이 정도만 기록해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문의할 때 상황을 훨씬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약 먹고 30분 안에 토했다면 다시 먹여야 할까?
소아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Medicines for Children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제나 액상약을 복용한 지 30분이 지나기 전에 토했다면 같은 용량을 다시 투여하고, 30분이 지난 뒤 토했다면 추가로 투여하지 않고 다음 정규 복용 시간까지 기다리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후 8시에 약을 먹었는데 오후 8시 10분에 모두 토했다면 재투여를 고려할 수 있고, 오후 8시에 약을 먹고 오후 8시 45분에 토했다면 일반적으로 추가 투여 없이 다음 복용 시간을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약에 이 기준을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약의 성분과 제형에 따라 흡수되는 속도가 다르고 재투여 방법에 별도의 지침이 있는 의약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받은 약의 설명서에 구토 후 복용 방법이 따로 적혀 있다면 해당 지침을 우선해야 합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중요한 처방약이라면 부모가 임의로 다시 먹이기보다 처방받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기가 약을 먹자마자 전부 토한 것처럼 보인다면?
약을 삼키자마자 바로 토했고 약이 그대로 나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 약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구용 의약품은 복용 후 30분 이내에 구토했다면 동일한 용량을 다시 투여하도록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다시 먹이기 전에 어떤 약을 얼마나 먹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감기약을 먹였어요”보다는 약 봉투나 처방전을 확인해 정확한 약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투여 여부가 애매하다면 약 이름과 복용량, 약을 먹인 시간, 토한 시간을 확인한 뒤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하면 보다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을 조금 뱉었을 때는 다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약을 먹다가 입 밖으로 조금 흘려버리는 상황도 흔합니다.
이럴 때 부모 입장에서는 “절반 정도 나온 것 같으니 절반을 다시 먹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가 얼마만큼 삼켰고 얼마만큼 뱉었는지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소아 의약품 전문 자료에서도 아이가 약의 일부를 삼킨 뒤 나머지를 뱉거나 흘린 경우에는 추가 용량을 임의로 다시 주지 않는 것을 권고합니다. 얼마나 복용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투여하면 필요한 양보다 많이 먹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금 흘렸다는 이유만으로 눈대중으로 부족해 보이는 양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고 30분 이상 지난 뒤 토했다면?
약을 먹은 뒤 30분 이상 지나 구토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약이 어느 정도 흡수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같은 용량을 다시 먹이지 않고 다음 정해진 복용 시간까지 기다리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이때 “토했으니까 약도 전부 나온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같은 양을 추가로 먹이면 결과적으로 과량 투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처럼 과량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약은 임의로 추가 투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애매하거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추측해서 다시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약사나 의료진에게 문의하는 것입니다.
좌약을 사용한 뒤 토했다면 다시 사용해야 할까?
먹는 약과 좌약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좌약은 입으로 먹는 약이 아니라 항문을 통해 투여하기 때문에 아이가 구토했다고 해서 약이 함께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노펜 좌약을 사용한 뒤 아이가 토했더라도 구토를 이유로 같은 좌약을 다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좌약을 넣은 직후 대변을 보면서 좌약이 밖으로 나온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설명서를 확인하거나 의료진·약사에게 재투여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을 때마다 토한다면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한 번 약을 먹고 토한 것과 약을 먹일 때마다 반복해서 토하는 것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약의 맛이나 냄새 때문에 구역질을 할 수도 있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입안에 넣어 삼키기 어려워 토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원래 앓고 있는 질환 때문에 구토가 반복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약을 다시 먹였는데 또 토했다면 같은 약을 계속 반복해서 먹이기보다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항생제처럼 정해진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을 계속 토한다면 실제로 필요한 양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처방받은 의료기관에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액상약을 먹일 때 토하는 것을 줄이는 방법
어린아이에게 시럽 형태의 약을 먹일 때는 경구용 투약 주사기를 사용하면 정확한 양을 측정하고 천천히 투여하기 편리합니다.
아이를 완전히 눕힌 상태에서 입 가운데나 목 안쪽으로 약을 한꺼번에 밀어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상체를 세운 상태에서 경구용 주사기 끝을 볼 안쪽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한 번에 모두 넣기보다 아이가 삼킬 시간을 주면서 조금씩 투여합니다.
약을 빨리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한꺼번에 밀어 넣으면 아이가 사레가 들거나 약을 뱉을 수 있습니다.
투약 후에는 아이가 약을 제대로 삼켰는지 잠시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약을 우유나 주스에 섞어도 될까?
약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려고 우유나 분유 한 병 전체에 약을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우유를 모두 마시지 않으면 실제로 약을 얼마나 복용했는지 알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이나 음료와 함께 먹어도 되는지는 약마다 다릅니다.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약의 흡수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임의로 섞기보다 처방받을 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의 맛 때문에 먹이기 어렵다면 “이 약을 소량의 음식이나 음료와 섞어도 되는지”를 약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경우에도 아이가 반드시 전부 먹을 수 있는 적은 양에 섞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적절합니다.
토한 약을 다시 먹일 때 두 배로 주면 안 됩니다
약을 토했다고 해서 다음 복용 시간에 두 배를 먹여 이전 용량을 보충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 약을 제대로 먹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저녁에 두 배를 먹이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약을 토한 뒤 재투여했고, 그 사실을 다른 보호자가 모른 채 다시 약을 먹이는 상황도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와 조부모 등 여러 사람이 번갈아 아이를 돌본다면 약 이름 또는 성분, 용량, 복용 시간, 구토 여부와 재투여 여부까지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기록 하나가 중복 투약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을 토했을 때 병원이나 약국에 무엇을 말해야 할까?
재투여 여부가 애매해서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문의할 때는 몇 가지 정보를 미리 확인하면 좋습니다.
먼저 아이의 나이와 최근 체중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복용한 약의 정확한 제품명이나 처방전을 준비합니다.
이와 함께 약을 몇 mL 또는 몇 정 먹였는지, 몇 시에 먹였는지, 몇 분 뒤에 토했는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두 살 아이이고 체중은 약 12kg입니다. 처방받은 시럽 4mL를 오후 7시에 먹였는데 10분 정도 뒤에 많이 토했습니다”처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단순히 “약 먹고 토했는데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안내를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약 맛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경우
약을 먹은 직후 한 번 토했고 이후 아이가 평소처럼 잘 놀고 물도 마신다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토가 계속 반복된다면 단순히 약을 싫어해서 그런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조금씩 먹여도 계속 토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입안이 심하게 마르는 등 탈수가 의심된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축 처지거나 깨우기 어렵고, 호흡하기 힘들어하거나 경련 등 평소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을 다시 먹일지를 고민하면서 기다리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어린 영아에게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난다면 아이의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약을 먹이고 5분 뒤에 토했는데 다시 먹여도 되나요?
일반적인 정제나 액상약의 경우 복용 후 30분 이내에 구토했다면 같은 용량을 다시 투여하도록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약마다 예외가 있으므로 처방전이나 제품설명서에 별도 지침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약사나 의료진에게 문의합니다.
약을 먹은 지 1시간 뒤에 토했다면 다시 먹여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복용 후 30분 이상 지났다면 추가로 같은 용량을 투여하지 않고 다음 정해진 복용 시간을 기다립니다. 이미 약이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을 절반 정도 뱉은 것 같은데 절반을 더 먹이면 될까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얼마만큼 삼켰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임의로 부족한 양을 계산해서 추가하면 과량 투여 위험이 있습니다.
약을 다시 먹였는데 또 토하면 어떻게 하나요?
계속 같은 약을 반복해서 투여하지 말고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구토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먹고 토했는데 그냥 중단해도 될까요?
처방받은 항생제를 보호자가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 때문에 약을 제대로 복용하기 어렵다면 처방한 의료기관에 연락해 이후 복용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가 약을 먹고 토했다면 ‘시간·약·양’을 먼저 확인하세요
아기가 약을 먹고 토하면 당황해서 바로 같은 약을 다시 먹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제 어떤 약을 얼마나 먹였고, 몇 분 뒤에 토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정제나 액상약은 복용 후 30분 이내에 토했다면 같은 용량을 다시 투여하고, 30분 이상 지났다면 추가 투여 없이 다음 복용 시간을 기다리는 방법이 흔히 안내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약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아이가 약을 일부만 뱉거나 흘렸다면 정확한 복용량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임의로 부족한 만큼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투여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 약 봉투나 처방전을 준비해 의료진 또는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평소에는 투약 시간을 기록하고 경구용 주사기를 이용해 아이가 삼킬 수 있도록 조금씩 약을 먹이는 습관을 만들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약을 먹을 때마다 토하거나 구토가 반복되고 아이의 수분 섭취와 소변량이 감소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면 단순히 약을 다시 먹이는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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