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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생활습관

아이가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해요|유아 말더듬과 정상적인 비유창성 어떻게 다를까?

by 간호맘토리 202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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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인 저희 아이는 요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습니다.

문장도 전보다 길어지고,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시작할 때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이따 이따 이따… 마트에 가요.”

이런 식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걱정이 됐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는 건가?’

 

제가 생각했던 말더듬은 “어어어어엄마”처럼 한 음절이나 소리를 길게 반복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단어 전체를 반복하는 아이의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헷갈렸습니다.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말은 머릿속에 많은데 아직 어린아이다 보니 다음에 사용할 단어나 문장을 바로바로 만들어내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상담 때 선생님께도 여쭤봤습니다.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을 오랫동안 맡아오신 선생님께서는 이 시기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고 말이 빠른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조금 지켜봐도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은 조금 놓였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궁금했습니다.

아이의 반복적인 말하기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일까요?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봐야 할까요?

 

 

01. 말을 배우는 아이도 매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말을 ‘유창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도 대화를 하다가 “음…”, “그게…”, “그러니까…”라며 잠시 말을 멈추거나 같은 말을 다시 할 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어휘가 빠르게 늘어나고 점점 긴 문장을 만들어가는 시기에는 생각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잠시 멈추거나 이미 말한 부분을 다시 고치고, 단어나 구를 반복하는 등 말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비유창성(disfluency)’이라고 합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는 일반적인 비유창성의 예로 여러 음절로 된 단어 전체나 구의 반복, 말을 고쳐 말하는 행동, 간투사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거나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그 모습 하나만으로 바로 말더듬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02. 우리 아이는 “엄마엄마엄마”를 반복했어요

저희 아이에게 가장 자주 보였던 모습은 단어 전체를 빠르게 여러 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이따 이따 이따… 마트에 가요.”

이런 식입니다.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마트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빨리 하고 싶은데 다음 말이 바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앞에 나온 단어를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평소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말도 빨리 꺼내려는 편이라 처음에는 ‘생각과 말의 속도가 아직 잘 맞지 않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의 말에서 나타나는 반복이나 머뭇거림에는 언어를 계획하는 과정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조심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모 눈에 그렇게 보였다고 해서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것이다” 또는 “말이 너무 빨리 늘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마다 말의 발달 과정이 다르고 반복되는 말의 형태와 빈도도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03. “엄마엄마엄마”는 괜찮고 “어어어엄마”만 말더듬일까?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단어 전체를 반복하는 것은 괜찮고, “어어어엄마”처럼 한 소리를 반복하거나 길게 늘이는 것이 말더듬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알아보니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말더듬에서는 다음과 같은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단어나 단어의 일부를 반복하는 모습

● 특정 소리나 음절을 반복하는 모습

● 소리를 길게 늘이는 모습

● 말을 시작하려 하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 막힘

● 말을 꺼내면서 지나치게 힘을 주는 모습

 

따라서 단어 전체를 반복한다고 무조건 정상이고, 소리를 반복한다고 무조건 말더듬이라고 부모가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복의 형태뿐 아니라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아이가 말을 할 때 힘들어하는지, 얼굴이나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말하는 것을 피하려 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04. 일반적인 비유창성과 말더듬,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이의 말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부모는 가장 먼저 “정상적인 과정일까, 말더듬일까?”가 궁금해집니다.

두 가지를 부모가 완벽하게 구별할 수는 없지만 관찰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특징은 있습니다.

 

살펴볼 점 일반적인 비유창성에서 볼 수 있는 모습 말더듬에서 관찰될 수 있는 모습
말의 형태 구나 여러 음절 단어 반복, 말 고쳐하기, 간투사 등 소리·음절 반복, 한 음절 단어 반복, 소리 늘이기, 막힘 등
말할 때 힘 대체로 큰 힘을 들이지 않음 말할 때 힘이 들어가거나 애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음
함께 나타나는 행동 특별한 신체적 긴장이 없는 경우가 많음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림 등 부수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
아이의 반응 크게 의식하지 않고 계속 말함 말하기를 답답해하거나 피하려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음
부모가 볼 핵심 말의 흐름이 잠시 끊기는지 반복뿐 아니라 긴장·막힘·회피 등이 함께 있는지

 

이 표는 부모가 아이를 진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닙니다.

실제 말더듬 여부는 반복의 종류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아이의 말과 행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비유창성과 말더듬, 어떤 차이가 있을까?

 

 

05. 2-3세 무렵에는 왜 이런 고민이 많아질까?

말더듬은 어린 시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SHA에 따르면 말더듬이 있는 아이의 약 95%는 4세 이전에 시작하며 평균 시작 연령은 약 33개월로 설명됩니다.

 

즉 31개월 전후는 말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인 동시에 부모가 아이의 말 흐름 변화를 발견하고 걱정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연령에서 말이 반복된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말더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비유창한 시기를 경험하는 아이도 있고, 반대로 말더듬의 특징을 보이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이 나이에는 다 그래”라고 무조건 넘기거나 반대로 반복이 조금 보인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말을 일정 기간 편안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06. 저는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물어봤어요

아이의 말 반복이 계속 신경 쓰여 어린이집 상담 때 담임 선생님께도 여쭤봤습니다.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을 계속 맡아오신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말을 빨리 하려는 편이라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지 지켜보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평소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어떻게 말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어린이집 선생님의 경험에 따른 의견이 말더듬 여부를 판단하는 전문적인 평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괜찮구나”라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집과 어린이집에서 반복 양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만 그런지, 어린이집에서도 비슷한지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말하기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07. 아이가 말을 반복할 때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아이의 말이 자꾸 반복되면 부모도 모르게 말을 고쳐주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천천히 말해.”

“다시 말해봐.”

“생각하고 이야기해.”

 

하지만 아이가 말을 하는 순간마다 이런 말을 반복하면 아이가 자신의 말하는 방식 자체를 의식하거나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ASHA 역시 말을 더듬는 사람에게 말을 천천히 하라고 지시하거나 대신 문장을 끝내주는 식의 반응을 권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요즘은 아이가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라고 이야기해도 중간에 대신 말을 완성해주기보다 잠시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이미 알 것 같아도 먼저 말해주기보다는 아이가 끝까지 표현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말이 얼마나 매끄럽게 나왔는지를 칭찬하기보다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내용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조금 천천히, 편안한 속도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08. 아이의 말을 이렇게 관찰해보세요

말 반복이 신경 쓰인다면 매 순간 횟수를 세면서 아이를 지켜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관찰해보세요.

 

● 언제부터 반복이 시작됐는지

● 단어 전체를 반복하는지, 소리나 음절을 반복하는지

● 특정 상황에서 더 심해지는지

● 말을 시작할 때 막히는 모습이 있는지

● 소리를 길게 늘이는 모습이 있는지

● 말할 때 얼굴이나 입 주변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지

● 눈을 심하게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행동이 동반되는지

● 아이 스스로 말하기를 답답해하거나 속상해하는지

● 말을 피하거나 하려던 말을 포기하는 모습이 있는지

●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이 줄어드는지 또는 심해지는지

 

이런 정보는 이후 전문가에게 상담하게 될 경우에도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09. 이런 모습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부모가 집에서 아이의 말만 듣고 정상적인 비유창성과 말더듬을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모습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언어재활사 등 적절한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말할 때 힘을 많이 주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

● 소리나 음절을 자주 반복하거나 소리를 길게 늘일 때

● 말을 시작하려 하지만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막힘이 있을 때

●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림 등 다른 행동이 함께 나타날 때

● 아이가 자신의 말을 답답해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 말하기를 피하거나 특정 단어를 피하려는 모습이 있을 때

● 반복이나 막힘이 점점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 부모가 계속 걱정될 정도로 반복이 지속될 때

 

꼭 심각한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걱정된다면 현재의 말 발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재촉하지 않고 눈을 맞추며 기다려주는 부모의 모습

 

 

10. “성격이 급해서 그래”라고 단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워낙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성격도 급해서 다음 단어가 생각나기 전에 앞 단어부터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문장을 완성하고 나면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도 했고, 말하면서 힘들어하거나 얼굴에 힘을 주는 모습도 제가 보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한 뒤에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한 가지는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부모가 보기에 ‘말이 빨라서 그런 것 같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것만으로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에게 “천천히 말해”라고 계속 이야기하기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반복이 줄어드는지, 말할 때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지는 않는지, 아이 스스로 말하기를 불편해하지는 않는지를 함께 지켜보려고 합니다.

 

 

11.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핵심

31개월인 저희 아이가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기 시작했을 때 저 역시 가장 먼저 ‘말더듬인가?’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말에서 나타나는 비유창성에는 여러 형태가 있고, 단어를 반복한다는 한 가지 모습만으로 정상인지 말더듬인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것은 반복 횟수 하나보다 아이가 말을 할 때 보이는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계속 이야기하는지, 말을 꺼내기 위해 지나치게 힘을 주지는 않는지, 소리가 막히거나 길어지는지, 말하기 자체를 답답해하거나 피하지는 않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할 때는 말을 대신 완성해주거나 반복해서 고치게 하기보다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아직 아이의 말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앞으로 반복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도 있고,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에게 상담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아이는 괜찮다’ 또는 ‘말더듬이다’라고 미리 결론을 내리기보다 아이의 말을 재촉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어주면서 변화 과정을 관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의사항 ※

 

이 글은 미국언어청각협회(ASHA), 미국 국립청각및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 등의 공개자료와 개인적인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참고 정보입니다.

 

아이의 말 발달과 비유창성은 연령과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본문의 사례가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반복 형태만으로 정상적인 비유창성이나 말더듬을 자가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은 전문적인 언어평가나 의료진의 진단 및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말하기에 지속적인 걱정이 있거나 반복·막힘·긴장·말하기 회피 등이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 언어재활사 등 적절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ASHA) - Characteristics of Typical Disfluency and Stuttering

·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ASHA) - Stuttering, Cluttering, and Fluency

·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ASHA) - The Facts About Stuttering

· National Institute on Deafness and Other Communication Disorders(NIDCD) - Stuttering

 

 

※ 본문은 위 기관의 공개자료를 참고하고 31개월 아이를 키우며 실제로 경험한 말 반복과 어린이집 상담 경험을 더해 부모가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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