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설사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탈수 증상과 집에서의 대처법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시작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마시게 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설사가 반복되면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변의 횟수만 확인하기보다 아이의 전체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 설사는 감염을 비롯해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도 다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설사할 때 집에서 우선 확인해야 할 부분과 수분 및 음식 섭취 방법, 탈수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이 설사, 횟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사는 평소보다 묽거나 물 같은 변을 자주 보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만 아이들은 연령이나 평소 식습관에 따라 정상적인 변의 형태와 횟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모유를 먹는 어린 아기는 원래 묽은 변을 자주 볼 수 있어 단순히 변이 묽다는 이유만으로 설사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 아이가 보던 변과 비교해 갑자기 물기가 많아졌는지,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변에 피가 섞여 있지는 않은지, 구토나 발열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설사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가 평소처럼 잘 놀고 수분을 섭취하며 소변을 정상적으로 본다면 아이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설사 횟수가 많지 않더라도 축 처지거나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아이가 설사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수분입니다
아이 설사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가 탈수입니다. 묽은 변을 반복해서 보면 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도 함께 손실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이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나 구토로 수분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경구수분보충용액(ORS)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경구수분보충용액은 일반적인 음료와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물과 전해질, 포도당 등이 일정한 비율로 구성되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돕기 위해 사용합니다. 제품마다 사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정해진 조제법을 확인하고, 특히 어린 영아라면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적절한 사용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토한다고 해서 수분 섭취를 무조건 중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토하거나 아예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집에서 계속 기다리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 설사할 때 굶겨야 할까요?
아이가 설사를 하면 장을 쉬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오랫동안 굶기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모유 수유 중인 아이라면 대부분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유식이나 일반식을 먹는 아이 역시 수분 상태가 괜찮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식욕이 떨어져 있는데 평소에 먹던 양을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기보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나누어 먹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음식이나 당분이 높은 음료를 일부러 많이 먹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주스나 탄산음료처럼 당 함량이 높은 음료를 설사할 때 수분 보충의 주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사 중에는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이면 바로 멈출까’를 고민하기보다 아이가 수분을 잘 섭취하고 있는지, 먹을 수 있는 범위에서 영양 섭취를 이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 탈수 증상은 어떻게 확인할까요?
어린아이는 스스로 목이 마르거나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사가 지속될 때는 보호자가 평소와 달라진 모습을 관찰해야 합니다.
먼저 소변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소변을 보는 횟수나 양이 눈에 띄게 감소하거나 오랫동안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수분 부족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라면 젖은 기저귀 횟수가 평소보다 줄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입과 혀가 평소보다 마르거나 눈물이 잘 나오지 않는 모습도 탈수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이 퀭해 보이거나 아이가 평소보다 지나치게 처지고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설사와 구토가 계속된다면 탈수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탈수 정도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 설사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모든 설사가 바로 응급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집에서 설사가 멈추기만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아이의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반복적인 구토 때문에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열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서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변량이 현저하게 줄고 입안이 마르거나 아이가 축 처지는 등 탈수가 의심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매우 처지거나 깨우기 어렵고 반응이 평소와 확연히 다른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어린 영아는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상태를 보호자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약이나 항생제를 임의로 먹여도 될까요?
아이가 설사를 여러 번 하면 빨리 멈추게 하고 싶은 마음에 집에 있는 약부터 찾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사제나 항생제를 임의로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항생제가 모든 설사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의료진이 필요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처방받았다는 이유로 남아 있는 항생제를 다시 먹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사의 횟수 자체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탈수를 예방하고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피는 것입니다. 약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이의 연령과 현재 증상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한 진료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원에 갈 때 기록해 두면 좋은 내용
아이와 병원에 가게 된다면 설사가 언제 시작됐는지, 하루에 대략 몇 번 정도 하는지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변의 색이나 형태, 피가 섞여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반된 증상도 중요합니다. 열이 있었는지, 구토는 몇 번 정도 했는지, 물과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했는지, 소변은 평소와 비교해 얼마나 보는지 등을 정리해 두면 진료를 받을 때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기가 수월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보호자도 당황해서 평소 알고 있던 내용을 진료실에서 빠뜨리기 쉽습니다. 휴대전화 메모장 등에 간단하게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 설사, 변의 횟수보다 아이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세요
아이가 설사할 때는 ‘오늘 몇 번 했는지’만 확인하기보다 물을 잘 마시는지, 소변을 평소처럼 보는지, 잘 놀고 반응하는지 등 전체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굶기기보다는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보충하고 아이가 먹을 수 있다면 영양 섭취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줄고 축 처지는 등 탈수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 진료를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마다 연령과 평소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설사 증상이라도 필요한 대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에서 소개한 내용을 기본적인 관찰 기준으로 참고하면서 평소와 비교해 아이의 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정보 이용 시 참고해 주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소아 건강 및 육아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참고용 콘텐츠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아이의 연령, 건강 상태,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 등에 따라 원인과 적절한 대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내용만으로 아이의 상태를 판단하거나 질환을 진단·치료해서는 안 되며, 이 글이 의료진의 진료나 의학적 판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의약품의 사용 여부와 종류, 복용량은 아이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제품의 공식 사용설명서와 의사 또는 약사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세계보건기구(WHO), Diarrhoeal disease
- 세계보건기구(WHO), Oral Rehydration Salts 관련 자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 질병 관련 건강정보